
OVERVIEW
2025년 10월에 진행된 광주광역시남구장애인복지관프로젝트는
단순히 ‘귀여운 마스코트’를 만드는 작업으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복지관이 어떤 공간인지,
이곳을 이용하는 분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메시지를 담아야 오래 사랑받을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하는 과정부터 시작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다른 지역 장애인복지관 캐릭터 사례들을 조사했고,
이후 직접 남구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시설 관계자분들과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미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된 방향은 세 가지였습니다.
✅ 첫 번째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사람 형태의 캐릭터일 것.
✅ 두 번째는 개인보다 커뮤니티와 포용의 의미를 강조할 수 있도록
하나가 아닌 두 명의 캐릭터로 구성할 것.
✅ 세 번째는 누구나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도록
특정 성별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나지 않는 방향으로 제작할 것이었습니다.
이후 실제 복지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과 공간들을 살펴보며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조금 더 구체화되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광주남구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창의성과 활동성이었습니다.
미술, 음악, 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고,
단순한 복지 기능을 넘어 각자의 재능과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 ‘새싹’, ‘창작’, ‘예술가’, ‘포용’, ‘희망’, ‘따뜻함’, ‘친근함’ 같은 키워드들을 정리했고,
이를 중심으로 여러 방향의 캐릭터 그룹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총 3개의 콘셉 그룹,
6종의 캐릭터 시안(3개 그룹*2명)을 제작해 제안드렸고,
그중 시안 2번이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캐릭터 이름은 복지관 측에서 직접 정해주셨습니다.
그리니와 누리라는 이름에는
성장과 세상을 넓게 품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었고,
캐릭터의 방향성과도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컬러 역시 전체적으로 파스텔톤과 웜톤 계열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복지관이 가진 따뜻하고 포근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리니는 창작과 성장을 상징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활발한 아이로 설정했고,
복지관 심볼인 하트 형태를 활용해
머리 스타일을 디자인했습니다.
또 새싹 요소를 더해
‘성장’과 ‘창의성’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멜빵바지와 작은 가방, 그리고 가방 안의 붓과 마이크 같은 소품들은
언제든 자신만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입니다.
🌿누리는 포용과 따뜻함을 상징하는 캐릭터입니다.
새싹처럼 성장하는 사람들을 감싸주고 응원하는 존재로 설정했고,
햇살 같은 포근한 이미지를 담아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앞머리 역시 복지관 하트 심볼을 활용해 연결성을 만들었고,
귀까지 덮는 올인원 슈트와 목도리를 통해
따뜻하게 안아주는 듯한 분위기를 표현했습니다.
두 캐릭터가 함께 있을 때
‘성장’과 ‘포용’이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장애를 직접적으로 상징하는 요소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휠체어나 보조기기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방식보다,
실제로 현장에서 느꼈던
창의성·가능성·열정 같은 가치들을 중심에 두고 싶었습니다.
복지관에서 만난 분들은
단순히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재능을 표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캐릭터 역시
‘장애’를 설명하는 방향보다는
‘사람의 가능성과 성장’을 이야기하는 방향으로 접근했습니다.

공공기관 캐릭터 작업은
단순히 한 번 사용되는 그래픽 제작과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오랜 시간 기관을 대표하게 되고,
다양한 연령층과 지역 주민들에게 기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디자인뿐 아니라 메시지와 상징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했습니다.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했던 프로젝트였고,
다행히 복지관 관계자분들과도 방향을 잘 맞춰가며
원활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이벤트, 홈페이지 디자인, 카드뉴스, 홍보물, 교육 자료 등
다양한 곳에서 그리니와 누리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제작한 캐릭터가 실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아 움직이고,
기관의 이미지를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개발부터 턴어라운드 제작, 각 캐릭터별 응용동작 2종씩 총 4종을 진행했으며
추가적으로 '누리'의 인형탈 제작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